우스터 한인 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
한국어 Select Language
topimage
prev 2024. 10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신 뉴스
banner
Worcester Korean Church
114 Main St
Worcester, MA 01608 USA
office@workmc.org
청년부 게시판

요즘 제가 말이 많네요.
글을 거의 매일 올리고 있습니다. ^^
오랜만에 글 올리는 버릇이 도진 듯 합니다. 하하
(남들이 보면 되게 한가한 줄 알겠는데요? 헷~)

오늘 개강한 이후로 첫 채플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 녀석과 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제 앞에 효라고 하는 애가 제 앞에 앉더군요.
(효는 저희학교 다니는 한국인인데요, 얼마전에 시민권 땄답니다.
한국인을 이상하리만치 싫어하는 약간 이해하기 힘든 아이입니다.
길 가다가 마주치면 항상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날카롭게 하고 갑니다.
특히 저를 만나고 나면 더더욱 그러는데 가끔은 저 본 뒤에
침을 땅에 뱉기도 합니다. 핫핫~
기분에 꼭 한주먹도 안될 것 같은 녀석이지만 그냥 웃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제 앞에 앉으며 퉁명스러운 자세로 가방을 휙 던지고
털썩 앉더군요. 찬양 시간에는 양팔을 괴고 있더군요.
그리고 설교 시간에는 졸더군요.

항상 웃고 넘어가고 있어 왔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그녀석이 의식이 많이 되더군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부터인가 그 녀석이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인터네셔널 학생들도 이 녀석을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왜냐면 효는 미국인들하고만 대화하려고 하거든요.
(미국인 사회에 들어가려는 그 노력이 가상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미국인들도 그녀석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합니다.
주변 애들이 효아이 얘기만 나오면
참 많은 아이들이 '뒷담화'을 까(?)곤 합니다.
그런 사실들과 제 감정이 합쳐지면서
저도 모르게 자기 합리화가 시작되더군요.
내가 이녀석 싫은 건 이러저러 하기 때문에 당연한거야..라는 생각..

야.. 신기하데요.
한번 눈에 밟히기 시작하니깐 뭘 해도 미워 보이는 겁니다.
채플 시간 그녀석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별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정죄의 마음, 판단의 마음, 미움, 분노..
분수 터지듯 끊임없이 나오더군요.


그러다가~
잠시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문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도 충분히 나를 효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과연 남들을 이렇게 미워할 만큼 나 자신이 깨끗한가?"

이 두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깐 한없이 부끄러워 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알았습니다.
"진정 자기를 아는 사람"은 '남을 미워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안다'는 사실을..
아.. 나를 아는 것..
이건 정말 큰 축복입니다.
그러나 자기를 아는 것 만으로는
사람간의 관계에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시각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기" 입니다.
제가 효를 미워한다고 하더라도 효 역시 하나님의 귀한 아들이지 않겠습니까?
작년 말 제가 새해를 준비하면서 썼던 글이 생각납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아버지의 눈이라면 하나도 밉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역시 엄청 속 썩이는 자녀들 이잖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은혜를 받아서 기쁨으로 살 수 있지 않습니까.
내가 잘나서 받는 기쁨이 아닌..
그냥 하나님의 은혜인..
그 은혜를 함께 나누기 위해서라도
저는 더 이상 효를 미움의 눈으로 보면 안되었습니다.

짧았지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솔직히 효에게 정이 안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 효를 보기를 원합니다.
표현은 못한다 할지라도 최소한 제 마음안에
그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 가지기를 원합니다."

그랬는데~ 야.. 참 신기하네요.
채플이 끝나고 그녀석이 나가는 뒷 모습을 보는데
어느순간 그 녀석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지는 겁니다.
좀 전까지 있던 미움의 마음들이 어디갔는지 전혀 느껴지질 않더라구요.
그리고 효가 안쓰러웠습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은 이심전심이라고
분명히 사람들이 그 애에게 어떻게 행하는 지를 느낄텐데도
저렇게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멋져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기도의 힘.. 하나님께 합한 진심의 기도라면 이거 진짜 들어진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진정한 이웃 사랑의 한 방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령이 충만한 사람은 사람간에 싸우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순히 꾹꾹 눌러 참아서 안 싸우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눈으로 사람들을 보기 때문에
아무리 나에게 밉게 행동해도
긍휼의 마음, 사랑의 마음이 올라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예수님 닮아가는 귀한 마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쓰려 합니다.

자유게시판에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쓰라는 웹메스터 님의 글의
답글을 쓰면서 제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내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참 고민을 많이 했다고..
나름대로 남들에게 좋게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더욱 더 지치기만 하는 저 자신을 보았다고..
그러다가 지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것은 또다른 저의 교만이었습니다.
완벽해 지려했던 마음..
어차피 또 실수할 거면서 혼자 낑낑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 설교 동영상을 보다가
결코 지금 저의 모습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고민은 하나님께 맡겨야 할 것이었습니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는 하나님께 맡겨야 할 문제였습니다.
제가 힘써야 할 것은 이런 거 고민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이 주신 비젼 성취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보면서 살아가는 게 아니고
하나님을 보며 살아가는 것이엇습니다

그 안에 삶의 기쁨이 있었던 것이었고
그 안에 성숙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가집시다!
조회수 :
8431
추천수 :
58 / 0
등록일 :
2004.01.07
13:06:18 (*.189.117.231)
엮인글 :
http://workmc.org/xe/1201/937/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orkmc.org/xe/120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393 청년 대학부 모임 - 금요일 7시 webmaster 2017-02-19 19553
392 이기성 형제를 추모합니다. yoonm 2014-10-15 19087
391 청년 대학(원)부 성경공부 안내 Bori 2014-09-14 17971
390 청년 대학(원)부 첫 모임이 토요일에 있습니다(9/13/14). [2] Bori 2014-09-10 20682
389 청년부 성경공부 10/12 webmaster 2013-10-12 17577
388 청년부 성경 공부 webmaster 2013-09-06 17268
387 청년부 성경 공부 이번 토요일 전도사님 댁에서 webmaster 2013-05-21 16690
386 토요일 9/29 학생친교모임 yoonm 2012-09-28 18077
385 가을학기 청년부 모임 일요일 2:15 yoonm 2012-09-03 20123
384 청년부 모임 매주 토요일 8시 -- 이번주에는 맛있는 저녁이 yoonm 2012-03-06 19239
383 청년부 모임 토요일 8시 - 2/4/2012 SPRC 2012-01-29 16836
382 청년부 성경공부 timothy 2011-08-20 17707
381 차보험 질문 [1] hana988 2010-07-27 18929
380 2010년 졸업예배 학생들 인사말 movie jay 2010-06-17 17826
379 2010 World Mandate Conference 2/5/2010 - 2/7/2010 image jay 2009-12-14 16945
378 트랜스포머스 2 imagefile 오은정 2009-07-12 27047
377 [re] 트랜스포머스 2 mihee chung 2009-07-15 17496
376 청년부 성경공부 모임 하겠습니다 박재영 2009-04-26 18180
375 [re] 청년부 성경공부 모임 하겠습니다 오은정 2009-04-27 17347
374 고난주간 목요일 imagefile 오은정 2009-04-09 15588